적멸보궁

설악산 봉정암에서 적멸보궁의 마지막을 장식하며

OneMoreTime 2018. 4. 29. 21:48

우리나라의 적멸보궁을 검색하고 14개의 적멸보궁에 대한 답사를 계획한지 4년 6개월이 되어서야 적멸보궁의 답사가 마무리 되었다.

혼자서 훌적 다녀올까 하다가 적멸보궁의 마무리를 혼자 할수 없기에 부부 동반으로 다녀 오기로하고 봉정암에 예약을 하였다.

혹시나 늦을까 노심초사하여 금요일 밤에 갈수 있는데 까지 가기로 하여 홍천까지 올라가서 아침 일찍 봉정암을 향하여 길을 올랐다.

평범한 산길이기는 하였지만 백담계곡에 수렴동계곡의 맑은 물과 바위의 향연과 나뭇가지 사이로 가끔씩 모습을 드러내는 바위산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힘들어하는 부인의 매낭을 떠받치며 마지막 500m의 깔딱고개를 넘어 사자바위 능선에 도착하니 온몸이 지쳐왔다. 방배정을 받고 적멸보궁과

사리탑을 참배하고 나니 몸살이 오는거 같다.

겨우 저녁공양을 마치고 배정받은 방의 번호에 쪼그리고 앉으니 온몸이 쑤셔왔다. 두그릇의 저녁공양도 얼음물 같이 찬 세면물도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대로 신음소리가 나도록 끙끙 앓으며 비몽사몽으로 시간을 보내다 깜박 꿈을 꾸었다.

신발 끈을 묶고 있는데 신발을 거꾸로 신고 있었다. 어느 스님께서 신발을 다시 신으라고 하시는 소리를 듣고 잠에서 깨었다.

그동안 신발을 거꾸로 신고 살았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온통 가득했다.

아침 공양을 마치고 적멸보궁과 사리탑을 다시한번 참배하고 하산하는 내내 신발의 의미에 대하여 생각하였다.

조만간 시간을 내어 다시 방문을 하여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