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일심 동체'
우리는 오랜 연애기간을 거쳐 결혼에 이르렀다.
결혼초기 연애시절과는 사뭇 다른 환경에 서로 익숙하지 못한 상황도 있었지만
애들이 잘 자라고 연륜이 쌓이면서 호흡을 잘 맞추며 지내고 있다.
나 위주가 아닌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서로에게 있다보니 모든 것이 행복으로 연결되는거 같다.
같이 여행도 다니고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건강에 자신이 없는 나로서는 마나님이 이를 충분히 고려해 주면서도 결코 강요하지 않는 처신에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즐거웠고,
주말부부로 지내는 환경이 감사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 같은
착각의 세월을 보내 왔다.
어디에선가 양산의 롱룡폭포를 보게 되었는데,
폭포수 옆으로 자그마한 정자가 소담하게 피어 있는 진달래 꽃과 같아,
한편의 그림을 보는 것 같았다.
척화비를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흥선대원군의 쇄국정책이 조선의 운명을 바꿔놓은 것과 다름없으나,
모든 역사는 과거와 현재에 따라 미래가 연계되는 것을....
그래도 이때는 쇄국정책을 쓸만큼의 힘은 있었던 것이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유유자적하며 포장된 도로를 따라 간다.
뙤악볕이 내리 쬐는 가운데 어린이들의 재잘거림과 경쾌한 발걸음 소리에 신이 절로 났다.
홍룡폭포가 보인다.
머리속에 입력된 것과는 영 달라 실망감이 밀려온다.
계곡을 따라 좁은 계단 길을 조금 오르니 그제서야 홍룡폭포와 정자의 모습이 들어온다.
아까 있던 것은 폭포가 아니었다. 다른 곳에서는 폭포라 이름 붙여질 만한 것이었지만
홍룡폭포 아래에서는 그냥 계곡물에 불과하다.
정자로 다가가니 그것 또한 정자가 아니고 암자였다.
상시 무지개가 서리는 곳에 관음보살이 딱이었다.
셔틀버스를 타고 원효암에 올랐다.
간만에 타보는 것은 아니지만 산사를 찾을 때는 버스가 제격이다.
여러 승객과 운전기사의 삶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고...
공양을 하고 정갈한 마음으로 기원을 한다.
전에는 부모님의 건강과 행복을 주로 기원했었는데 어느 순간에 자식에 대한 소망으로 바뀌어 있다.
"며느리 손잡고 다시 이곳에 올 수 있게 해 주세요...."
2014년 8월 17일 다시 찾은 홍룡사와 원효암...
양산 원효암 석조약사여래좌상과 복장유물
이 약사여래좌상은 높이 77cm의 석조 불상이다. 불상조성 기록에 따르면 원래 통도사 약사전에 봉안되었다가 말사인 원효암으로 옮긴 것임을 알수 있다. 이 불상은 머리를 앞으로 약간 숙이고 등을 약간 구부린 자세이며 오른손은 아래로 내려 항마촉지인을 하고 있으나 왼손에는 약사불상의 특징인 약함이 생략되었다. 왼손은 자연스러운 반면에 오른손은 엄지 손가락이 다른 손가락에 비해 짧고, 그 측면이 다소 두껍다. 머리는 신체에 비해 작은 편이고 오른쪽으로 약간 기울어져 있으며 일정한 크기의 나발이 촘촘히 부착되어 있다. 또한 결가부좌한 양다리 사이의 법의자락은 그 단면이 매우 두꺼워 조선 후기 불상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한편 불상 내부에서 발견된 복장유물로서 불상조성 발원문을 비롯하여 인쇄본 다라니경, 후령통 (오곡, 오향, 오색사 포함) 등이 있다. 이 불상은 조선후기의 불상으로는 드물게 돌로 조각된 불상으로 거의 등신대에 가까울 정도의 규모라는 점과 제작시기가 1648년 (인조 26년)이라는 절대연대가 밝혀져 있어 조선후기 석불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양산 원효암 마애아미타삼존불입상
마애아미타삼존불입상은 아미타여래를 중심으로 좌우에 관음보살상과 대세지보살상이 배치되어 있다. 이 아미타삼존불은 얕게 조각되어 평면적이며 회화적인 성격이 강하다. 본존불인 아미타여래는 입상으로 상반신에 비해 하반신이 훨씬 길어 보여 전체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느낌이다. 본존불의 좌우에는 본존불을 향해 합장인을 하고 원형두광을 갖추고 있는 관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이 좌우에 서 있다. 좌우 보살상들은 좌우대칭으로 화려한 보관에 긴 머리가 어깨를 따라 허리까지 흘러내린 유려한 모습으로 표현되었다. 삼존불의 상단에 나무아미타불이라는 명문과 대세지보살 우측에 새겨진 세존 응화 2933년이라는 명문을 통해 이미타불이라는 본존의 존명과 1906년이라는 제작시기를 알 수 있다. 비록 조성시기가 떨어지기는 하지만 한폭의 불화를 연상시킬 정도로 정교하고 섬세한 조각수법을 보인다는 점에서 중요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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