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국내)

헌인릉의 쓸쓸함

OneMoreTime 2016. 1. 6. 23:28

큰 형님의 문병 시간이 남아 헌인릉을 찾았다.

뱅뱅사거리에 근무할 때 몇번 지나칠때가 엊그제 같은데 판자집도 아닌 비닐하우스는 모두 사라지고 높다란 고층 아파트가 새로이 자리잡은 가운데 덩그라니 남아있었다.

 

먼저 보이는 것이 인릉으로 선조와 순원왕후의 묘이고, 봉분이 두개 있는 것이 헌릉으로 태종과 원경왕후의 묘이다.

인릉은 단아하고 간단하여 약간은 허전한 느낌이고, 헌릉은 많은 석물로 인하여 복잡하고 답답한 느낌이 든다.

조선개국에 기여한 공로가 많은 이방원이 왕자의 난을 거치고 태종이 되는 과정을 그린 사극이 떠오른다.

최명길이 연기한 원경왕후의 카리스마. 으~으 지금 생각헤도 짜릿하다.

 

어느곳에서나 새로 만들어지는 건물이 둘러싸고 있으며, 울창한 숲에는 도토리가 가득하게 남아있다.

도토리를 먹이로 하는 다람쥐마져 발길을 끊은 곳이라는 생각에 새삼 놀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