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한 마음을 담아 앞으로의 각오를 다지는 다짐을 굳게 하고 봉정암으로 향하였다.
백담사에서 올라가는 길은 지난번에 가보았으므로 다른 길을 통하여 대청봉을 먼저 올라가서 봉정암으로 가고 싶었다. 한계령이나 오색을 통하여 오르고 싶었다. 오색약수에 모텔을 잡고 독일과의 러시아 월드컵 마지막 겅기를 관전하였다.
이른아침 남설악탐방지원센터를 통하여 설악산 등반을 시작하였다. 거친 돌계단이 계속 이어지는 지루한 5KM의 등산로를 오르다 보니 내려가는 길이 걱정되었다. 무릎과 발목에 이상없이 하산을 할수 있을지 은근히 겁나기도 하였다.
대청봉에 오르니 육중한 암벽의 향연이 펼쳐졌다. 불행히도 연무가 피어 올라 조망이 좋지 못했다. 육안으로는 그런대로 보였지만 카메라에 담긴 사진은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중청, 소청을 거쳐 봉정암에 도착하여 간절한 소망과 다짐을 되새기며 정성을 다하여 불공을 드렸다.
오후 늦게 소나기가 줄기차게 쏟아졌다. 산객들이 봉정암에서 같이 머무르는 시간이 되자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흉금없이 오고 갔다.
소나기가 내려서 그런지 다음날 아침에는 중청 삼거리에서 중청의 공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구름과 안개가 자욱하였다.
하산길은 고심끝에 한계령으로 정하였다. 거리도 멀기는 하지만 조망하나 없는 단순한 돌 계단을 걸을 자신이 없었다.
한계령을 선택한 것은 옳은 것 같다. 돌무더기 산길이지만 내 상태에 맞게 걸음을 걸을 수 있고 하산 끝무렵에 조망이 터져 그나마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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