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관가야의 허황후가 인도의 모후를 그리워하여 지었다는 전설과 가락국 2대왕인 기등왕이 어머니인 수로왕비를 기리기 위해 지었다는 전설이 있는 모은암은 돌계단 양쪽으로 돌성을 쌓아 길을 구분하여 놓았고, 암자에는 극락전을 주전각으로 하여 오른쪽에 모은암, 청심당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는 건물이 있고 앞에는 멋진 바위산이 자리를 하고 있으며, 산쪽으로 바위굴 내부에 나한전과 같이 불상을 모셔 놓았다.
모은암에서 오른쪽 뒤쪽으로는 불쑥 솟은 바위가 있고 왼쪽으로는 보이지는 않지만 장군바위가 있다.
무척산은 무척이나 바위가 많은 곳이다.
이곳 동네 이름이 생철이라고 하여 철이 많이 생산되고 금관가야의 철기문화를 꽃피우는데 일조를 하였을 것이지만 깍아지른 바위절벽이 곳곳에 나타나고 통천문이 모은암 뿐만 아니라 산 중턱에도 한 곳에 두개나 만들어져 있다.
날씨도 좋지 않고 신록이 우거져서 눈으로 보는 것과 사진으로 찍히는 것이 차이가 심하여 곳곳에 널려 있는 바위 형상을 카메라 대신에 마음에 새기면서 산을 오른다.
바위이름이 탕건바위라고 한다. 요즈음 볼수 없는 탕건. 이 탕건비위는 암벽등반코스로 자리를 잡았다. 탕건바위 앞에는 자일을 잡아줄 수 있도록 평평한 부분이 있다. 자연이 인공적인 것보다 더 멋지게 암벽등반 시설을 만들어 놓았다.
첫번째 연리지는 '부부 소나무'로 소나무 가지와 옆에 소나무 줄기가 맞닿은 것으로 부부 또는 연인의 사랑을 의미한다고 한다.
"연리목과 연리지는 부부간의 금슬이나 남녀간의 애정이 깊음을 의미한다. 이 나무 앞에서 서로 손을 꼭잡고 기도하면 부부간의 애정이 더욱 두터워지고 남녀간의 사랑이 이루어지며 소원성취한다고 전해지는 희귀목이다" 라고 써있다
아래 사진이 천지폭포라고 한다. 저 위에 천지에서 흘러내린 물줄기가 바위 틈을 타고 흘러내리고 있다.
그 옆으로 바위 절벽에는 야생초가 자리를 하고 있다, 부여 부소산의 고란초와 같은 의미일까?
산정호수가 하나 있는데 그 이름이 천지라고 하며, 전해지는 유래로는 수로왕릉을 조성할때 물이 나와 왕릉을 조성할 수 없었는데 이곳에 인공 연못을 파서 물길을 잡아 왕릉을 무사히 조성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여기와 수로왕릉과는 거리도 멀고, 산의 형세도 그렇고 중간에 다른 물길도 있어 맞지는 않는것 같지만 어쨌든 오래전에 조성된 인공 호수인것만은 사실인것 같다.
천지 호수를 끼고 돌며 무척산 기도원이 자리를 하고 있다.
일반적인 종교시설의 기도원과는 달리 이곳은 현재 고신대학교 경건훈련원이라고 하지만, "이곳은 민족의 암울한 시절, 일제의 신사 참배에 저항하며 한국 교회의 영적 순결을 지키기 위해 하나님께 엎드린 기도운동의 산실이었고, 그 이후 주님이 오시는 그날까지 피곤하고 지친 세상의 모든 나그네들이 인생의 짐을 내려 놓고 영적인 쉼과 새 힘을 얻는 기도의 동산입니다"라는 표석이 서있고 그 뒤에는 고신대 전광식총장이 부임하여 이곳을 매입하였다는 것을 기록하고 있다.
기도원을 따라 계속 산을 오르니 무척산 정상인 신선봉에 도착하였다. 해발 702.5m의 그리 높지 않은 산이고 가야바위군락을 지나오는 오르막 길은 대체로 평탄하였기 때문에 숨이 가쁘지도 않았다.
하산은 시계방향으로 돌아 삼쌍연리목과 흔들바위를 거쳐 무척산 관광 안내소로 하산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바위에 어렵게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소나무가 여러곳에 있었다.
드디어 삼쌍 연리목에 도착하였다. 바위와 두그루의 나무가 서로 붙어 교류를 하고 있다.
삼쌍 연리목은 합체된 곳이 3군데라서 붙여진 이름이며, 밑둥에서 한번, 왼쪽 나무의 첫번째 가지와 오른쪽 나무의 왼쪽 줄기에서 한번, 그리고 왼쪽나무의 가지가 위로 올라가서 오른쪽 나무의 오른쪽 줄기에서 또한번, 이렇게 세군데가 연리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바위와도 두군데서 연리되어 있는 아주 특이한 나무이다.
나무계단과 흙길을 따라 내려오는 길에도 바위와 나무의 조화가 아름답다.
무척산 흔들바위는 아주 특이한 형태로 보는 각도에 따라 모양이 달리 보였다.
여인의 모습이 보인다. 쪽진 머리와 오똑한 콧날, 무었보다 눈썹자리에는 자그마한 소나무가 한그루 자리를 하고 있어 그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답다.
천천히 쉬엄쉬엄, 그리고 바위들을 감상하면서 원점회귀하는데 걸린 시간은 4시간이었다. 부부가 같이 올라온 팀도 여럿 만나고 이곳은 부부 또는 연인이 힘들이지 않고 자연을 감상하며 엤날의 기락국 이야기도 나누며, 연리지에서 사랑을 약속하며 산행을 즐기기에 딱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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