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국내)

영남 알프스 상운산 (삼계리-배넘이고개-쌍두봉-상운산-귀바위-운문령)

OneMoreTime 2018. 5. 20. 20:07

오랜만에 미세먼지도 없이 맑은 하늘과 쾌청한 공기가 너무나 좋았다.

고헌산을 목적지로 출발하였으나 다시 삼계리에 주차를 하고 상운산으로 등반 계획을 변경하였다.

삼계리에서 가슬갑사를 거쳐 천문사 담장을 끼고 도는 계곡길을 따라 오르니 쌍두봉과 배넘이고개 갈림길이 나타난다. 언제부터인지 길을 선택해야 할 때에는 오른쪽을 선택하곤 하였다. 오늘도 주저없이 배넘이고개를 거쳐 쌍두봉을 향하여 길을 재촉했다.

배넘이 고개에서부터 쌍두봉까지의 길은 참나무 잎이 쫘악 깔린 길이었다. 습기가 없어 다행이었지만 그래도 다리에 힘 좀 들어갔다.

쌍두봉 정상은 정상석이 없이 헬기장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귀산 1038m라는 표지가 붙어 있었다. 카카오맵으로는 분명히 이곳이 황등산을 거쳐 올라온 길과 배넘이고개에서 올라온 길이 만나 상운산으로 가는 길로 합쳐지는 쌍두봉이었다.

등산로나 중간중간에 바위 봉우리에는 나무가 우거져서 조망이 거의 되지 않았다.

멀리 쌀바위, 가지산, 운문산 등이 보이기는 하였지만 귀바위에 오르기까지 사방이 확트인 조망점은 없었다.

대신 바위 봉우리에 멋진 나무가 지루한 등산길을 위로해 주고 있었다.

베넘이 고개에서부터는 능선을 따라 오르는 길이라 무척이나 추웠다. 정상이라면 상운산에서 황등산을 거쳐 원점회귀를 하였을 것이나 오늘은 귀바위를 거쳐 운문령으로 하산하였다.

운문령에서는 지나가는 차를 얻어타고 삼계리로 내려왔다, 노모를 모시고 운문사를 가고 있다는 보살님이 기꺼이 마음을 열어 주신 덕분에 추위에 떨지 않고 원점회귀가 가능했다. 고마웠고 복을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