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국내)

치악산 비로봉과 사다리병창의 고마움

OneMoreTime 2018. 5. 10. 09:23

어렸을 적 하사관인 큰 형의 군대이야기에서 인제, 원통, 현리, 치악이라는 단어가 유독 많이 있었다.

그곳 중의 하나인 치가 떨리고 악이 받친다는 치악산에 사다리병창이라는 것이 무었이었는지 오늘에서야 알게 되었다.

치악산의 주봉인 비로봉을 오르는 능선에 사다리 모양의 바위가 많다고 하여 사다리와 벼랑을 뜻하는 사투리인 병창이 만나 사다리병창이라고 한다고 한다. 그런 사다리꼴 바위에 데크를 깔아 등산로를 만들었으니 경치가 나쁠리 만무하다.

커다란 바위도 많이 있기는 하지만 오밀조밀한 날선 바위 위로 데크작업을 하였으니 고생이 많았을 것이다.

과거에는 이곳 치악산에 군부대가 주둔하였으니 훈련을 위하여 산악행군도 자주하였을 것이다. 지금과 같은 데크 시설이 없는 길을 걸으며 이가 갈리고 치가 떨렸을 치악산을 이제는 건강을 위하여 오르다 보니 무조건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난이도가 높다는 사다리병창코스가 자연석이 널부러진 너덜겅으로 이루어진 계곡길보다 쉽게 느껴졌다.

쉬다는 계곡길은 발바닦이 편하게 땅을 디딘 적이 없을 정도로 자연 바위를 걸어야 했다. 발목 상하지 않게 조심 또 조심을 하다보니 오르는 시간이나 내려오는 시간이나 별 차이가 없었다.

평일 산행에 꽤나 많은 등산객을 만나게 되었다, 무려 9팀 11명이 사다리병창을 통하여 오르고 계곡길을 통하여 내려오는 길에 마주쳤다.

비로봉 정상에 세개의 원형탑을 보고 점심을 먹기 위하여 김밥을 꺼내어 놓자 다람쥐 한마리가 쪼르르 달려 왔다. 사진을 찍으니 벌써 한조각을 훔쳐다 맞있게 냠냠하고 있다.

이곳 치악산에는 다람쥐 뿐만 아니라 새들도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모든 등산객이 부처와 같이 넓은 마음으로 대해준 결과이겠다.

오르는 길에는 세렴폭포를 시작으로 하고 하산길에는 칠석폭포를 끝으로하여 2.7Km와 2.8km를 걸으면 나머지는 잘 정비된 트레킹코스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