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양산시 원동면 용당리 낙동강 나루에 자리잡은 '가야진사'는 삼한시절부터 국왕의 이름으로 국가의 정레의식을 행하던 곳이다. 사당이 있는 이 나루는 신라가 가야를 정벌할 때 왕래하던 곳으로, 해마다 봄과 가을에 향촉과 제관을 보내어 국가의식으로 제사를 올려 장병의 무운장구를 빌었다. 제관이 된 양산군수의 권한은 막강했는데, 인근지역 수령들이 봉로로 뽑혔을 때 군수의 명으로 향로에 불을 많이 담으면 손이 타더라도 땅에 놓지 못했다. 땅에 놓으면 역적 취급을 받았기 때문이다. 양산 지역민들은 이 사당의 창건연대가 신라 초기이며, 신라가 가야와 백제를 방비하고 산림을 보호하기 위해 천지신명께 제사드린 곳으로 알고 있다.
가야진사에는 용신설화가 있다. 옛날 양주 도독부의 한 전령이 공문서를 가지고 대구로 가던길에 주막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꿈에 용 한마리가 나타나 남편용이 첩만을 사랑하고 자기를 멀리하니 첩용을 죽여주면 은혜를 갚겠다고 했다. 전령이 사정을 딱하게 여겨 다음날 첩용을 죽이기 위해 용소에 갔는데, 실수로 남편용을 죽이고 말았다. 슬피 울던 본처용은 보답으로 전령을 태우고 용궁으로 갔다고 한다. 그 후 마을에 재앙이 그치지 않아, 사당을 짖고 용 세마리와 전령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매면 봄과 가을에 돼지를 잡아 용소에 던지며 제사를 지내고 있다.
1983년도에 입대기념으로 언양 작천정을 출발하여 파레소폭포를 거쳐 미니버스를 타고 산길을 헤집고 원동역에서 완행열차를 탓던 기억에 아스라히 떠오른다. 명윤태와 강경호 이렇게 셋이었는데... 파레소 폭포에서 파주의 율곡고등학교 이사장이라는 분도 만났다. 식사는 거의 않하시고 소주를 즐겨 마시던 분으로 기억된다. 파주에 율곡학원도 그대로 있으니 그분이 돌아가셨어도 유산은 남아 후학 양성의 뜻은 유지되겠지.
아직은 추위가 가시지 않은 철이지만 매화 꽃망울은 조금씩 운을 틔우고 있다.
천태사의 매화도 꽃이 피었으니 3월초가 되면 이곳은 매화꽃이 만발하고 그보다 많은 인파가 북적일 것이다.
원동역에는 꿏이 없다. 아쉬운 마음에 천태사의 매화를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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