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국내)

대둔산을 개척하다

OneMoreTime 2014. 6. 23. 17:02

대둔산의 적멸보궁인 안심사를 찾았으나 밤 늦은 시간으로 인해 대둔산 케이블카 있는 곳에 몸을 뉘었다.

 

상큼한 아침 햇살을 받으며 케이블카를 타러 간다.

멀리 대둔산 정상이 보인다.

그러니까 1979년 늦가을에 이곳을 올랐을때와는 느낌이 다르다.

 

케이블카에 몸을 맡기고 스위스 Zantis의 흥분을 느껴보려 애쓴다. 

 

약 오분여의 주행에 안개가 드리운 바위덩이가 나를 반긴다.

 

금강구름다리가 보인다.

삼선계단도 보이고 멀리 개척탑도 보인다.

푸르른 나무 숲에 바위가 웅장하게 솟아 기운이 넘치는 산이다.

 

어렸을 적에 이곳에서 출렁거림의 스릴을 만끽했던 기억이 새롭다.

그땐 젊은 한쌍의 동거 연인이 길동무가 되었었는데....

지금은 내가 부부가 되어 어린 아이들을 친구하려고 애쓰고 있다.

 

산선계단이다.

모든 길이 돌맹이 아니면 철계단인 이곳....

중년의 단체 속에 젊은 부부가 아이들을 데리고 오르는 것을 보니 케이블카의 위력을 실감하게 된다.

 

다시 시작된 돌계단의 향연이다.

대부분 핸드레일이 설치되어 안전하다.

어린이들도 쉬엄쉬엄 오르는 것을 보며 보조를 맞추어 올라간다.

 

 

바위터널을 빠져나와 개척탑 앞에 섰다.

약간의 치장을 하여 멋들어진 모습이다.

 

 

또다시 자욱한 안개가 몰려온다.

연무에 싸인 대둔산을 보는 느낌이 색다르다.

마치 신선이 된거 같다.

 

큰바위 얼굴에 어울리는 바위가 눈에 들어온다.

미륵불이 아닐까?

 

잠시의 휴식을 끝으로 하산길에 올라오는 인파를 보며 내가 건강하지는 않지만 아직까지 살어있음을 느낀다.

 

오랜 옛날 이야기 같던 대둔산을 다시 접하니 감개가 무량하다.

그때 그시절 다시 올수 없지만 후회없는 삶을 살아왔고,,,, 또 그럴 것이라고 아내의 손을 꼭 잡으며 마음의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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