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국내)

인제 방태산 산행

OneMoreTime 2019. 8. 19. 18:12

회사 업무와 건강우려로 보령 4050 명산산악회 일정을 두달간 건너 뛰어 아쉬움이 가득하였는데, 8월의 산행지는 인제의 방태산이다.

광복절이 지나면 어찌되었든 폭염은 누그러지며 시원함을 느끼게 되고 가을이 성큼 다가옴을 체험하였으니, 모든 정신 사나운 것들을 잊고 산행을 따라 나섰다.

새벽 4시30분에 출발하여 저녁 9시가 넘어 도착하기는 하였지만 편히 관광버스에서 잠도자고 텔레비젼을 시청하기도 하면서 왕복을 하여 몸과 마음이 많이 편했다.

오랜시간 제대로 휴식도 못하고 운전을 하신 운전기사님께 고마움이 가득하다.

 

내린천의 맑고 깨끗한 물과 래프팅의 즐거움을 더해주는 바위들은 설악산을 다니며 자주 보기는 하였지만 방태산 계곡으로는 처음이다.

방태산 야영장도 자연친화적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고 계곡과 등산로를 비롯하여 눈에 보이는 나무와 식물들은 마치 쥬라기공원을 보는듯이 태고의 자연을 그대로 간직한 것같았다. 맨살을 드러낸 등산로에 얽혀있는 나무 뿌리의 고통만 아니라면 인공의 흔적이 별로 없는 울창한 밀림을 걷고 또 걷는 길이 어찌 나쁠 것인가. 조망도 없는 나무 터널을 버섯과 야생화를 만나며, 쓰러져가는 고목의 등걸을 넘으며 모든 것을 비우고 묵묵히 한걸음 한걸음 다리를 옮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