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국내)

백제 불교의 도래지 불갑사를 품은 불갑산

OneMoreTime 2019. 8. 19. 12:03

작년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더운 한여름에는 자유로이 등산을 떠나기에 약간의 망설임이 있다.

광복절이 지나고 날씨가 한결 누그러져 등산의 용기를 내어본다.

고창의 방장산과 당진의 아미산을 고민하다 뜻하지 않게 영광으로 향한다. 우리나라 원자력발전소가 있는 고리, 경주, 울진은 잠깐씩이라도 다 거쳤으나, 영광만큼은 한번도 근무를 한적이 없었기 때문일까? 영광에 근무하는 친구를 찾아 하루를 묵었던 것이 영광과 관련된 기억뿐이다.

 

주차장에 설치된 등산안내도를 보고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종주 산행을 하는 것으로 정한다.

 

육중한 일주문이 자리를 잡고 환영의 인사를 건네지만 오른쪽 산을 향하여 방향을 잡는다.

 

주차장 사이의 도로에 어린 유혈목이 한마리가 어미를 잃고 길을 헤메고 있다.

 

계곡을 따라 산림박물관 쪽으로 걷다보니 꽃(수국)이 활짝 피어 있다.

 

산림박물관이 다소곳이 자리를 하고 있지만 오늘의 목적은 등산이기에 그냥 지나친다.

 

잘 가꾸어진 정원을 이리저리 걷다보니 각종 박이 주렁주렁 달린 터널을 지난다.

 

박과 여주가 달린 터널 아래에 밑으로 처진 잎사귀를 올려주는 작업을 하고 계신 아주머니들이 반겨 주신다.

 

여기저기 상사화가 머리를 내밀고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상사화 축제는 9월 중순에 열린다고 하니 지금은 성질 급한 녀석들만 만날수 있겠다.

 

넓은 등산로를 따라 수도암까지 왔다. 이곳부터는 좁은 등산로로 연결된다.

 

이정표 상으로는 도솔봉이다. 수도암에서 올라오는 길과 불갑사에서 올라오는 길이 만나는 곳이다.

 

모악산 정상에 도착하여 보니 조망은 전혀 없고 그저 둥그스름한 봉우리일 뿐이다.

이정표를 통하여 이곳이 용천봉임을 알수 있다.

 

길을 뒤돌아 불갑산 주봉인 연실봉으로 가기 위해 트레킹코스로 걷다보니 용봉에 도착한다.

 

구수재에 도착하였다. 불갑사에서 오르는 정상 등산로 중에서 오른쪽에 위치한 등산로와 만난다.

 

연실봉을 향하여 가는 도중에 두꺼비 한마리를 만난다. 고흥 팔영산에서 만나고 참으로 오랜만에 만나는 두꺼비이다.

 

그동안 바위가 없는 육산을 걷고 또 걸었는데 처음으로 바위코스를 만난다. 당연히 우측의 위험한 길을 선택한다.

 

심하게 위험하지는 않은 곳이었지만 어린이를 동반한 트레킹코스에 속해 있으니 이곳을 우회하는 안전한 길을 따로 만든 것은 잘 한 일인것 같다.

 

위험한 길이 끝나고 뒤돌아본 바위가 멋지게 보인다. 비오는날의 탁발승 모습으로 보여 사진을 찍어보니 전혀 다른 모습이다.

 

가끔이긴 하지만 바위더미가 간간히 지루함을 달래준다.

 

연실봉에 오르는 계단 중턱으로 등산로가 만나게 되어 있고 그 계단에는 통천계단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불감사를 조망할 수 있는 곳에 연실봉 정상석이 자리를 하고 있다.

 

 

우측편으로 하산할 능선이, 죄측편으로 올라온 능선이 불갑사를 포금히 감싸고 있다.

연실봉 계단을 내려오니 하단에는 108계단으로 알림판이 부착되어 있다.

 

노루목을 향하여 하산을 한다.올라오는 길과는 다르게 곳곳에 바위가 자주 눈에 띈다.

 

 

 

 

 

원주 치악산의 사다리병창이 생각나는 곳이다. 아주 짧은 구간이기는 하지만 스릴을 느낄 수 있다.

 

바로 옆에는 바위덩어리가 엮여 무지개 다리를 만들었다.

 

깍아지른 바위 절벽에 가까스로 길을 내었다.

 

뒤돌아보니 멀리 연실봉이 자리를 하고 있고 방금 지나온 사다리 병창 구간과 무지개다리 바위가 기묘하게 조화롭다.

 

여의주를 입에 문 호랑이 모습의 바위를 지난다.

 

노루목에 도착한다. 방송중계용인지 통신용인지는 모르지만 중계탑이 있는 노루목에서 어느 곳으로 하산을 할지 결정을 못하고 있는데 연세가 지긋하신 산객님께서 덫고개에서 하산하여 불갑사를 들르는 코스를 추천해 주셨다.

 

오르는 길에 만났던 여는 봉우리와 다름없이 장군봉을 거친다.

 

또다른 자그마한 봉우리 투구봉을 지난다.

 

얇은 바위 상부에는 산객들의 정성이 담긴 돌탑이 세워져 있다. 이런 것에도 마음이 빼앗길 정도로 특색이 없다.

 

그나마 바위봉우리인 법성봉을 올라본다.

 

 

 

 

노적봉을 지난다.

 

 

불갑산 호랑이를 잡았다는 곳이다.

 

 

 

덫고개에서 불갑사로 하산을 한다.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불갑사를 한바퀴 둘러보기 위해 발길을 잠시 멈추고 다소 지루했지만 무사 등산을 감사하며 부처님전에 삼배를 올린다.

 

 

 

 

 

 

 

 

상사화가 자랄 공원을 둘러보고 나오는 길에 탑원이라는 곳을 들렀다. 오래전 네팔불교의 방송을 본적이 있다. 수도승들이 가운데의 탑을 향하여 자리를 하고 수행정진하는 곳이다.  

 

더위를 피하여 오랜만에 산에 오르고 체력에 맞게 적당한 운동으로 심신을 단련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