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국내)

피암목재에서 출발하는 운장산

OneMoreTime 2019. 3. 25. 10:57

맑고 화창한 날씨속에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잠깐 찾아왔지만 등산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조건이다.

대야/동상저수지와 연결된 운장산을 향하여 길을 떠난다. 내처사에서 원점회귀하는 코스로 생각을 하고 길을 떠났으나  피암목재에 이르자 관광버스와 승용차들이 들어서 있다. 이곳에서 등산하는 인원이 많이 있다는 반증으로 생각하고 주차를 한다.

등산안내판을 보니 내처사에서 오르는 길이 원전회귀에 더 좋기는 하겠지만 아쉬운대로 이곳 피암목재에서도 서봉, 운장산정상, 동봉까지 산행하고 되돌아서 원점회귀하는 데는 무리가 없어 보였다.

 

 

 

나홀로 산행을 온 여성분이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힘차게 출발한다. 약 5분여를 지나 뒤따라 오르기 시작한다.

계속되는 오르막과 간간이 마주치는 조망바위에 시선을 빼았기고 후발대에게 추월을 하용한다.

 

 

 

 

 

 

 

 

운장산 서봉에 도착을 한다. 칠성대란 이름의 정상석이 자그마하게 우뚝 솟은 바위에 자리를 잡았다. 세차게 불어오는 서풍이 한기를 느낄 정도이다. 서둘러 운장산 정상을 향하여 계단을 내려간다.

 

 

 

계단을 내려오며 바위에 사진을 찍는 순간 칠성봉에 도착한 한 무리의 산행 인파의 환호성이 들린다.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다, 서둘러 길을 떠나야 한다는 신호다.

 

 

 

 

 

급하게 바위틈을 내려오다 미끄러젔다. 스틱이 하나 부러지고 양쪽팔의 뒤꿈치가 까졌다. 메고있던 배낭 덕에 큰 부상을 입지 않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바위틈에 남아있는 나무 뿌리가 보인다. 봄철에 가장 미끄러지기 쉬운 곳이 바로 이런 나무뿌리이다. 등산화 바닥에 붙은 진흙이 묻어 있어 나무뿌리로 인식을 하지 못하고 바위인줄 알고 밟은 것이다, 잠깐의 스트레칭으로 부상상태를 확인하고 다음 목표를 향한다.

 

하늘이 시커매진 상황이 되면서 운장산에 도착을 한다. 눈발은 아주 약하게 내리고 있으니 동봉을 왕복하기로 하고 셀카한장 찍고는 동봉을 향한다.

 

 

 

 

운장산 동봉에 도착을 한다. 멀리 구봉산으로 연결되는 마루금이 시원한 줄기를 펼쳐내고 있는 멋진 산의 모습을 하고 있다.

 

 

 

 

눈발이 점점 강해지기 시작을 한다. 곧바로 되돌아서야 한다. 해발고도가 높은 산에선 일기가 예측불허이므로 더욱 조심을 해야한다.

 멀리 올라온 운장산정상과 서봉인 칠성봉이 보인다. 눈발이 거세지기 시작하였으니 하산길은 눈길을 걸어야 할것같다.

 

 

운장산 정상에 되돌아오니 부부한쌍과 나홀로 산행객 2분이 BAC 인증 사진을 찍고 있었다. 고맙게도 흔쾌이 시잔을 찍어 주셨다. 

비록 바람에 날리어 사자머리가 되었긴 했지만 소중한 사진이다.

 

 

 

칠성대를 거쳐 내리막의 연속에서는 소복히 쌓인 눈길을 한발자국씩 흔적을 남기며 내려온다. 다시 미끄러지지 않도록 한발 한발에 신경을 쓴다.

 

그많던 차량은 눈이 내리면서 다 빠져나가고 눈이 그쳤지만 미끄러운 산길을 건장한 세분의 남성분이 커다란 배낭을 메고 산을 오르고 있다. 아마도 이분들은 비박을 하고 구봉산으로 종주를 하려는 것으로 추측되었다. 무사 산행을 기원하며 운장산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