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마나님한테서 전화가 왔다.
딸래미가 어디서 고네기를 가져다 놓았다고 울고불고 난리였다.
고네기란게 도대체 뭔가 싶었는데
그것은 다름아니 고양이였다.
아깽이 고양이를 보고 난리를 치다니....
휴일에 집에 가보니 어린년이 눈치는 있어가지고 언냐방으로 잽싸게 숨어버린다.
어느만큼의 시간이 흐르고 이젠 가족이 되어버린 꼭지...
이젠 변기에서 쉬야하고
사료 외에는 입에 대지 않으며
밥달라고 보채고 레이져를 쏘아대기도 하지만
어지러이 놓여있는 물건들을 장난감으로 쓰지 않고....
귤을 굴려주거나 청소기 바퀴를 돌려 주어도 그닥 관심이 없는데...
황태포를 던져 주어도 그저 "이게 무언공?" 하고 잠시 감상만 할 뿐이고...
말썽을 부리지 않고 털을 깍거나 목욕을 시키거나 발톱을 세우지 않는 기특한 것...
그래도 딸래미하고는 더 많은 정이 든 것일까?
방문 앞에서 사랑을 고백하는 것같다.
좀 귀찮게 하면 은근슬쩍 자리를 피하는 것이 상책이라는 걸 알고 있다.
밥달라고 떼쓰는거 말고는 나한테 해주는게 없다.
마땅찮은 표정....
가끔은 동물농장을 시청하기도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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