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방송을 통하여 세계최대의 와불이 간간이 소개되어 미암사라는 사찰 이름은 이제 친숙한 수준에 이르렀다.
부여에 있다는 것은 모르고 있었으나, 최근에야 그 위치를 알게 되어 오뉴월 땡볕을 마다않고 미암사를 향하였다.
조그마한 시골동네를 거치는 곳에서는 길이 온전치 않았지만 곧 정상적인 접근로가 만들어져 있었다.
사찰 진입로 부터는 부처님께서 도열하여 방문객을 환영하고 있었다.
입구 주차장에는 다층석탑이 외로이 서있고 그 내부에는 진신사리를 봉안하고 확대경을 통하여 친견할 수 있도록 하였다.
아트막한 계단을 몇걸음 옮기자 와불상이 모습을 드러낸다.
뒷편으로 와불상 내부에 전각을 마련하였고, 복장 전각에도 진신사리를 봉안해 놓았다.
콘테이너에 폴리우레탄으로 급조하여 만든 불상과 전각이라니......
세계 최대의 와불이라는 것이 그렇게도 중요하였던 것인지 마음이 좋지 못했다.
그 안쪽으로는 쌀바위가 내 마음만큼이나 쓸쓸하게 자리하고 있다.
먹고 살만큼의 쌀을 제공해 주는 구멍을 키우니 피를 흘리고 더이상의 쌀을 제공하지 않았다는 우화를 간직한 쌀바위 옆에 세계최대니 동양최대니 하는 이기적인 불상을 조성할 수 있을까?
쌀바위 앞에 초라하게 서있는 삼층석탑이 더욱 애절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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