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떠나는 룩소르행 비행기는 아담한 공항에 도착하였고, 마중나온 가이드의 팻말을 찾아 두리번거리는 귓전으로 한국말이 들려온다.
한국에서 오래 지냈다는 룩소르 여행사 대장이 직접 나왔다.
오늘의 차량은 밴이었으며, 혼자서 이 넓은 룩소르를 여행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런 마음이 들었다.
잠시후 제법 통통한 아가씨가 탑승한다.
오늘의 가이드이자 대학생...
맨먼저 왕가의 계곡을 향하여 남으로 남으로 향한다.
왕가의 계곡에 도착하니 벌써 여러 그룹이 도착해 있다.
입장권으로 3개의 무덤을 볼수 있다고 하며, 서로 다른 형태의 무덤을 보자고 한다.
무덤의 입구에는 왕의 이름과 무덤의 구조를 도형으로 표시하고 무덤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해 놓은 팻말이 있었다.
가이드 없이도 충분히 각기 다른 무덤을 볼수 있었다.
파라오 생전의 모습과 사후에 Mummi 작업, 장례식 장면 등이 부조로 조각되어 있다.
뱀모양의 배를타고 건너는 요단강 그리하여 영원의 생명을 얻고 부활하는 이러한 삶이 윤회하는...
그러고 보니 현재의 종교적 원리가 다 들어있는것 같았다.
돌을 다듬고, 형태를 그리고, 조각하고, 색칠하는 작업을 분업화하여 인력관리를 하였다고 하는데 우리는.....
람세스 2세의 무덤인가는 별도의 입장료를 내야한다.
차이를 물으니 무덤에 석관이 남아 있다는 것이었다.
카이로 박물관에서 수없이 보았던...
하지만 무덤 내부에 사진촬영이 금지되었으니 인증도 않되고...
다음 코스는 하셉수트신전 (Al-Dier Al-Bahari Temple)이다.
최초의 여성파라오 하셉수트의 업적에 대하여 열심히 설명해 주는 가이드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외면할 수가 없었다.
맞장구도 쳐주고 질문도 해주고...
한국에 여행온 외국인이 한국의 역사와 당시의 문화적 배경등을 설명해 준다고 얼마나 관심이 있을까?
아니 한국인이라도 얼마나 기억하고 있을까? 그리고 그걸 기억하는게 그리도 중요할까?
그런 생각이 떠나질 않는데도 열심히 설명해 준다.
제관이 머무는곳, 제사음식 보관하는곳, 양과 같은 제물을 잡는 곳, 제사봉향하는 곳 등등.
전사는 어느부족이고 전쟁에서 승리하고 개선하는 모습이며, 농사를 지었다는 등등....
나는 무었보다 약해빠진 절벽 밑에 신전이 유지되고 있다는게 더 신기했으며, 한국에서도 병풍바위에 둘러싸인
사찰들이 유명한 것을 보고 감탄만 하고 있었다.
다음으로 들른곳은 Habu 신전인데 평지에 새워진 규모는 작지만 벽화의 채색이 대부분 남아있는 인상 깊은 곳이었다.
아문신에게 파라오가 사후에 되돌아올 열쇠릅 받는다느니, 파라오가 사후에 되돌아 오기 위하여 새겨진 이름을 지웠다는 등 소설같은 이야기들...
하부신전을 나와 커피한잔의 여유를 즐긴다음 찿은 곳은 멤논의 거상이다.
하셉슈트 파라오가 지은 거대 좌상이 들판에 덩그러니 놓여 있다.
이젠 점심시간. Mixed Kebbab으로 점심을 때운다. 역시나 짜다.
햇살이 강렬하여 짜게 먹어야 한다는데 한국음식보다 더 짜게 느껴진다.
하긴 애들은 걸레빵을 먹으니까... 일일 나트륨 섭취량이 우리보다는 적겠지.
카르낙 신전에 도착했다.
아스완 댐으로 인하여 이사한 아부심벨과 더불어 가장 유명한 카르낙 신전.
장기간에 걸쳐 증축된 초대형 신전이다.
짝으로 있어야 할 오벨리스크. 불행히도 하나밖에 없다.
미국에 하나, 프랑스에 하나, 터키에 하나가 있다던가?
열강의 회포에 강탈당한 유적들.
문득 콩코드 광장에서 보았던 오벨리스크를 떠올려 본다.
치장을 엄청하고 보존처리가 되었던 것을 그때는 몰랐다.
룩소르에서 본래의 모습으로 원래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오벨리스크는 자연의 모습 그대로가 멎진 것이라고 항의하는 거 같다.
스핑크스 열주를 따라 룩소르 신전까지 연결되었다는 소리를 들으며 록소르 신전에 도착한다.
아직 태양은 강렬하고 더 걷기도 귀찮다.
신전을 한바퀴 돌고나니 서서히 기울어지는 석양이 느껴진다.
용기를 내어 룩소르 신전을 향한다.
이렇게 룩소르에서의 일정이 끝이 납니다.
카이로 복귀 비행기 탑승까지 시간이 남습니다.
가이드는 관광상품 판매점을 들를 것을 간청합니다.
나일 크루즈 선착장에라도 가보자고 애원을 합니다.
이제 헤어져야 할 시간입니다.
많이 걸었고 정신이 몽롱합니다.
서울의 집이 나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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