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국내)

산청에서 오르는 황매산

OneMoreTime 2015. 5. 10. 15:33

가회면을 들어서자 황매산 철쭉제가 열리는 날이라 그런지 엄청 많은 차량이 꼬리를 물고 거북이 걸음을 하고 있다.

네비는 6km정도를 남기고 있으나 2시간에 소요된다는 안내문을 걸어놓고 청년회에서 교통정리를 하고 있었다.

2~3km를 더 가보니 역시나 답이 없을것 같아 경치라도 볼 요량으로 마을길을 택하여 산청으로 넘어갔다.

산청쪽에서는 신촌마을회관 건너편의 관광버스 주차장에서 도보로 올라가는 사람이 많았고 차량은 의외로 많지 않았다.

황매산 영화주제공원까지 차량으로 안전하게 이동이 가능하였다. (신촌으로 올라가서 황매산 캠프장 쪽으로 내려오도록) 일방통행으로 교통정리를 하는 덕분에 교행하는 어려움이 없이 차량소통이 원활하였다. 

 

 

 주차장의 만차로 인하여 길가에 주차를 하고 나니 멀리 황매산의 영화촬영을 위한 성이 보인다.

 

오늘이 합천과 산청에서 각각 철쭉제를 하는 날이었다.

무상으로 음식을 제공하고 춤과 노래잔치가 이어지고 있었다.

 

찐빵을 두어개 먹고 산을 향하여 발길을 돌렸다.

 

쉼터 앞에 만발한 한 무더기의 철쭉이 탐스러워 사진 한장 남기고 보니 천지에 둥굴레가 자라고 있었고 등산객의 발길에 이지저리 채이고 부러지고 있었다. 물론 내 발에도 많은 둥글레가 밟혔겠지 하는 생각이 들어 미안했다.

 

산 중턱에 오르니 본격적으로 철쭉이 우리를 반기고 있다.

 

산청에서 오르는 길은 거리도 멀고 경사가 심하여 어려움이 있었다. 반면 합천에서는 오토캠핑장 위쪽에 주차장까지 올수있으니 거리도 가깝고 경사도 완만하여, 등산이 목적이라면 산청에서, 꽃구경이 목적이라면 합천에서 오르는게 좋겠다.

 

능선에는 온통 붉은 빛을 내뿜고 있다. 강렬한 붉은 바다속에 있으니 덩달아 활기가 넘치고 힘이 솟는거 같다.

 

황매산 등산로 (나무 계단) 옆에 막걸리 판매대가 있다. 대추를 동동 띄운 산청막걸리 한사발에 더욱 기분이 좋아진다.

 

황매산을 오르는 길은 잘 만들어진 나무계단이나 인파가 넘쳐났다.

 

전망대 근처에서부터 바위 길을 올라간다.

 

산악회원들은 벌써 하산을 시작하였다.

 

전망대에서 황매산 철쭉군락지를 내려다 본다. 드넓은 목초지에 한마리 젖소가 뛰어 놀던 모습이 그려진다.

목장이 갈대밭으로 변해버린 무장산과 비슷하게 이곳 황매산은 목장이 떠나고 소가 먹지 않은 철쭉이 남아 군락지가 된것이다.

 

황매산 정상을 향하여 계속 전진을 한다. 좁은 바위문을 통과하면 신선이 사는 이상향이라는데...

 

저 건너에 황매산 정상이 보인다. 바위길이 오르내리기에 꽤 어려운 모양새다.

 

정상 바위에는 사람이 너무 많았다. 위험하기도 하고 사진을 찍기 위한 소리로 시끌벅적하였다.

 

정상을 지나 앞사람을 따라 조금더 올라왔다.

공터를 가득메운 등산객들이 모여앉아 즐거운 식사를 하고 있다.

우리는 좁은 장소를 하나 마련하여 짊어지고 올라온 과일을 먹었다.

 

하산 길에는 무학굴을 지나기로 했다.

"무학굴"

'태백산맥의 마지막 영봉인 황매산은 예로부터 많은 선인들이 수도한 곳으로 이름나 있다. 그중에서도 태조 이성계의 조선 건국을 도운 왕사 무학대사가 으듬일 것이다. 무학대사는 합천군 대병면 성리 (합천댐 하류)에서 태어나 황매산 이곳 동굴에서 수도를 하였다 한다. 수도를 할 적에 그의 어머니께서 이 산을 왕래하면서 수발을 하다가 뱀에 놀라 넘어지면서 칡넝쿵에 걸리고 땅가시에 긁혀 상처난 발을 보고 100일 기도를 드려 이 세가지를 없앴다고 한다. 그리하여 황매산에는 이 세가지가 없다하여 삼무의 산이라 불리기도 한다.'

그러고 보니 이곳에 유일하게 설명문이 있는 곳이었으며 없는 것이 하나 더 있었으니 화장실이 없었다.

무학굴 내부도 지금은 배설물로 가득하다.

 

황매산 정상은 사람이 좀 줄었다. 하산길도 줄을 지어 내려가려면 시간이 꽤나 걸릴거 같다.

 

우여곡절 끝에 하산에 성공하였다. 병목현상과 사진 촬영을 위한 정체가 계속되어 약간은 짜증이 났다.

 

건너편으로 건너오니 넓은 면적 탓인지 복잡하지는 않았다. 아이스께끼를 하나 물고 봉수대에 도착했다.

 

산불감시초소에 도달하니 건너편은 완전히 철쭉군락지이다. 합천에서 올라오면 가장 먼저 볼수 있는 장관이다.

 

합천에서도 오늘 철쭉제를 거행하였다.

 

잠시 꽃속에 묻혀본다.

 

몇년전에 올라왔던 곳, 그때 그 경로를 다시 찾아간다.

 

이제 하산을 위하여 다시 능선으로 향한다.

 

능선길을 포함하여 skyline이 멎진 형상을 뽐내고 있다.

임도를 가로지르는 등산로를 선택하여 빠른 하산을 하였다.

 

출발점에 되돌아오니 아직 산청의 축제는 끝이나지 않았다. 노래자랑이 한창이었다. 

어버님을 모시고 와보고 싶은 곳이었으나 철쭉꽃이 필때면 너무나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평일에는 가능할텐데 휴가를 이용해서 더 늦기전에 와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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