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국내)

가지산의 단풍

OneMoreTime 2016. 11. 1. 22:31

이제 11월이 시작되는 만큼 영남 알프스에도 어울리는 단풍이 들었을것 같아 가지산으로 산행을 하였다.

석남사 주차장에서 시작하여 귀바위, 쌀바위를 거쳐 가지산 정상을 넘어 중봉을 거쳐 무장공비토벌기념탑으로 하산하였다.

1982년 여름 엄청난 비에 의하여 밀양대교가 떠내려가서 옷을 벗고 밀양강을 건너 남명초등학교에서 1박을 하고 다음날 아침 얼음골을 거쳐 가지산을 올라왔을때 점점 불어나는 계곡물로 인하여 계곡을 가로지르는 등산로를 포기하고 등성이를 따라 올라 가지산 정상을 정복하고 하산길에 대부분의 인원이 탈진하여 정상적인 등산로를 이용하여 하산하지 못하고 공사중인 임도를 따라 석남사로 하산하였다.

 비내리는 늦은 시간 가게에 들어가 빵과 우유를 꺼내먹으니 공비인줄알고 신고하려 하였다는 가게 주인은 2년후에까지 기억하였다.

그때 보름달이라는 카스테라 빵을 먹었는데 질겨서 먹지를 못하였다.

오래전 일이지만 기억이 새로워 그때의 하산길로 가지산을 올랐다.


운문령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매서웠고 도로에 고인 물은 얼음이 얼었다. 단풍도 말라버렸고 참나무류의 낙엽은 모두 떨어져 버렸다.

석남사 계곡 쪽에서만 그나마 단풍이 좀 선명하게 들었고 아래쪽은 일부 단풍준비를 하고 있는 단풍나무가 몇그루 있었다.


쌀바위대피소에 누렁이는 나이가 많아서인지 이제는 가지산에 거의 가지 않는다고 한다. 촛불을 얼마나 켜놓았는지 촛농의 흐름이 폭포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