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산군도의 섬에는 높지는 않지만 아름다운 산들이 여럿 있다.
그중에 대장봉을 먼저 오르고 다음에 월영봉을 거처 대각봉을 올랐고 오늘은 선유도의 마이산이라 할수 있는 망주봉을 오르려 한다.
어제 기회가 있었으나 쏟아지는 비로 인하여 취소를 하고 하루종일 방에서 뒹굴거리다 허리가 쑤셔오는 통에 오늘은 맑은 날이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선유도를 향한다.
망주봉에 두 봉우리를 오르기 전에 우선 오룡묘를 답사한다.
망주봉 산행을 위하여 길을 걷는데 물총새가 자리를 하고 있어 사진을 찍으로 하는 순간 잽싸게 날아가 버렸다.
처음으로 보는 물총새 실물을 머리에만 담고 망주봉을 오른다.
급경사에 까칠한 바위돌로 이루어진 산이라 자칫하면 추락의 위험이 있으므로 산행금지 팻말이 세워져 있다.
수준에 맞지 않는 무리한 산행을 하면서 개인이 잘못하여 다치고는 국가에 배상을 요구하는 못된 사람들 때문에 세워진 경고 팻말이지만 정말 위험한 곳은 맞다.
하지만 정해진 등산로를 따라 조심조심 오르면 딱히 위험한 상황은 만들어지지 않는다.
동쪽으로 자리한 작은 망주봉을 오른다.
바위손하고 와송을 만난다. 자연산이라고 무차별적으로 캐가지 않아 천만 다행이라 여기고 밟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지난다.
이쪽은 먼저 오른 망주봉의 주봉 보다는 경사가 완만한 거 같다. 그래도 한 70도는 되지 않을까?
건너편에 망주봉 주봉을 바라본다. 왼쪽에 대장봉이 보인다.
선유해수욕장에서 바라보이는 선유봉을 향하여 길을 떠난다.
대장도를 걸어 건널 수 있는 대장교 육교에서 방금 올랐던 망주봉을 바라본다.
역시나 멋있다.
대장교에서 대장봉을 바라본다. 여기도 역시 멋있다.
다음은 대장교에서 선유봉을 바라본다. 앞선 두 봉우리보다는 멋이 떨어지는 것 같다.
선유터널을 지나 선유봉을 바라본다. 역시 멋스럽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냥 산이 있으니까 오른다는 생각으로 구불길을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선유봉을 따라 쭉 뻗은 능선을 따라 밑으로 내려간다.
염소 배설물이 가득하여 냄새가 심하다.
끊어질듯 이어진 능선을 따라 내려오다 보니 거북향상을 하고 있다.
옆으로는 용바위가 길게 뻗어 있다.
소나무 밑에서 염소 배설물을 친구삼아 준비한 점심을 먹고 신선놀음을 즐긴다.
멀리 유람선이 지나가는 모습도 보고, 바위의 향연도 즐기고, 조용한 파도의 운치도 즐긴다.
건너편 능선으로 오른다.
거북의 꼬리가 보이고, 길게 뻗은 용의 모습도 나무사이로 자리한다.
대장교 쪽으로 하산하려는데 저 멀리 염소들이 쉬고 있다.
"이놈들아 산꼭대기에서 응아하지 말거라" 소리를 질러 보지만 꿈쩍도 하지 않는다.
대장교 밑을을 통과하여 주차장으로 가는 길에 다리 점검용 곤돌라를 설치해 놓은 것을 보았다.
요즈음 모든 다리에는 점검을 위한 시설이 완벽하게 설치되어 있다. 성수대교 붕괴의 책임을 동아건설에 떠넘기고 당산철교의 부실을 눈감아준 댓가로 국가에서 반성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는데.......
그나마 '소잃고 외양간 고친다'고 점검시설이라도 만들어 놓았으니 다행이다 싶기는 하다.
일년에 한번이라도 제대로 점검한다면 성수대교 붕괴와 같은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
파산선고를 받고 파산하지 않은 전세계에서 유일하다시피한 주식회사가 동아건설산업주식회사이고 그런 회사를 다녔다는 것 만으로도 뿌듯한 자부심이 느껴진다.
'여행 이야기 (국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죽도의 상처가 멋들어진 천반산 (0) | 2021.09.06 |
---|---|
함양 오봉산의 바위타기 (0) | 2021.08.30 |
고군산군도의 신시도 산행 (0) | 2021.07.26 |
강화도 마니산에 올라 참성단을 바라보며 (0) | 2021.07.19 |
울창한 숲으로 우거진 장수의 장안산 (0) | 2021.06.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