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던 회사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물경 12년이나 보유하고 있던 서울 은평구의 빌라를 판 돈으로 가족농장을 구입하기 위하여 철마, 기장, 일광, 좌천을 거쳐 정관과 덕계의 부동산 중개 사무소를 돌아 다녔다.
덕계 입구의 중개사 사무소에서 소개하는 울주군 고연과 은현리의 땅을 몇군데 둘러보고 어느정도 마음을 굳히려는 상황에서 꿈을 꾸게 되었다.
S자 모양으로 구부러진 계곡에 중간에 물길이 하나 합류하고 합류점에는 물펌프장이 있었고 S자로 구부러진 곳에서는 무덤같이 튀어나온 곳이 두군데 있었다. 다리가 있었고 차량이 지나기에는 약해 보여서 펄쩍 뛰면 넘어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개울을 끼고 있는 땅을 본 적이 있어서 덕계 부동산을 찾아가 지나간 땅의 위치도를 받아 나오는데 좋은 물건이 있다며 가까운데 있으니 보고나 오라고 사정을 하였다.
도로에서 가까운 곳이었기 때문에 먼저 갔더니 꿈에서 본 그 모양이 겹쳐졌다. 서둘러 계약을 하고 토지거래허가를 받는 즉시 잔금을 치르기로 하였다.
이것으로 가족농장의 첫걸음이 이루어 졌다.
당분간은 매도자가 농사를 짓겠지만 시간이 나는 대로 엄나무, 드릅나무, 산초나무 등과 머위, 취나물, 돌나물 등이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다.
울산 울주군 웅촌면 은현리 547-8 답 1,572M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