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오봉산의 바위타기
덕유산을 가려고 계획을 하였으나 출발 준비를 하다가 잠깐 쉰다는 것이 잠이 들고 말았다.
거의 점심때가 다 되어 덕유산을 한바퀴 돈다는 것은 내일 일정에 무리가 있을 수 있기도 하고 언제 날씨가 급변할지 알수 없기에 가까운 곳으로 일정을 변경한다.
진안 휴계소에서 군처의 산을 찾아보다가 함양 오봉산을 선택한다.
오불사 입구에 주차를 하고 오봉산을 시계방향으로 돌아 궁가물골로 하산하는 코스를 머리에 그려본다.
입구에 입석과 개울 옆 바위의 글씨가 신선도량으로 들어가는 것 같다.
산객이 많지 않아 등산로에 수풀이 우거진 곳이 일부 있기는 하지만 푹신한 산길을 오르다 첫번째 조망바위가 나왔다.
오봉산 정상과 하산하려는 능선에 바위가 멋지게 펼쳐져 있다.
조금더 오르니 오봉약샘이 길가에 자리하고 있다. 지금의 상태는 약수로 취급할 수 없는 수준이긴 하지만,,,,,
오봉산에 올라보니 봉우리가 다섯개라 오봉산이라는 것은 아니었다.
상산으로 표시된 표지판에는 남원에서 보면 5개의 봉우리로 보인다고 하였으나, 암벽이 여기저기 펼쳐진 아름다운 산이었다.
궁가물골로 하산하기 위하여 남쪽방향의 능선으로 방향을 잡아 길을 찾는다.
멋진 바위가 가파른 절벽을 이루며 펼쳐저 있고 군데군데 명품송이 자리를 하고 있으나 등산로를 찾을 수가 없고 아래에서는 계속 등산객의 소리가 들리고...... 건너편 봉우리에서는 계속 나를 부르고.....
출입금지를 뜻하는 줄이 쳐진 곳으로 내려가 보니 폐쇄된 등산로인 것 같다.
여기저기 헤메다 급경사 암벽에 매어진 밧줄을 타고 어렴풋하게 남아있는 등산로를 찾아 하산을 한다.
건너편으로 와서 아까 혜메던 봉우리를 바라본다. 아찔한 절벽이 멋지다.
건너편에서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는 인공의 돌탑을 보고 이곳으로 넘어 왔다. 저쪽과 같이 글씨가 써있다.
분명 등산로가 있었기는 하였으나 수직절벽에 밧줄로 오르내려야 하는 까닭에 위험도가 높아 산객이 많지은 않았나 보다. 겨우 내려간 곳에서 암벽등반하는 사람들은 만나고 보니 정규 등로가 아닌 것 같다.
지도앱으로 위치검색을 해보니 밧줄이 끊어진 등산로가 있었다. 부득이 궁가물골로 하산을 포기하고 오불사로 하산하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하여 오봉산으로 다시 기어 오른다.
건너편에 암벽등반하는 사람들이 하산하는 코스를 대기하며 쉬고 있다.
혼산으로 암벽을 타는 것은 위험하기에 부드러운 육산과 짧지만 강렬한 암벽을 즐기는 것으로 만족을 하고 위안을 삼으려 한다.
두분의 산객을 만나 같이 하산하고 차량이 있는 곳까지 함께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