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국내)

천안의 명물 호두과자를 탄생시킨 호두나무 최초 식재지 광덕산

OneMoreTime 2019. 5. 26. 21:02

어린 시절은 하루에 버스가 두번 다니는 시골 깡촌에서 살았다. 그마저 개울을 건너는 도로가 많아 비만 오면 통행이 불가한 상황이라 천안쪽에서는 보산원이라는 마을에서부터 산을 넘어 걸어 오셨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다. 보산원이 어디인지는 몰랐어도 소정리를 통과하는 기찻소리가 바람에 떠밀려 들려오기도 하였으니 그리 멀지 않은 곳이라는 짐작만 하고 중학생이 되어서여 천안이라는 대도시를 가볼수 있었다.

오늘 누나들이 소풍을 다녀왔다는 광덕사를 거쳐 광덕산을 오르면서 얼마나 멀고 힘든 길이었는지 짐작이 간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던 시절에 좁은 산길을 구비구비 돌아 집으로 오셨을 부모님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천년고찰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광덕사는 우리나라에 호두나무가 최초로 심어진 곳이라 한다. 그러다 보니 산넘어 공주의 소랭이골에도 대추나무의 뒤를 이어 호두나무가 참으로 많았다. 최근에는 밤나무로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어린시절 덜익어 벌어지지 않은 호두를 평평한 돌에 갈아 껍질을 제거하고 알을 꺼내어 먹느라 손이 온통 까맣게 물들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