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즈넉히 옛정취를 풍기는 화암사를 품은 불명산
지난번 천등산을 등반하다 마주한 산이었던 불명산에 오른다.
입구에서부터 연화공주의 정원이 계곡을 따라 이어지지만 주차장이 없어 차량으로 방문하게되는 일반인은 주차장 이후의 정원을 보게된다.
갑작스런 기온강하로 전국이 겨울이라고 느껴지는 이때에 주차장 한켠에 예쁜 꽃이 피었다.
"연화공주의 전설"
연화공주의 병을 꿈에 나타난 부처님이 준 연꽃잎을 보고, 사방을 찾아 헤메다 이곳에서 용이 보호하는 꽃잎을 먹고 병이 나았다고 한다. 그리하여 그곳에 절을 세워 화암사라 칭하였다
본격적으로 화암사 가는길에 접어든다.
용이 승천한 곳이라고해도 믿을만한 폭포가 운치를 더해주고 좌측으로 구길, 우측으로 철제계단길이 있다.
과거의 승려들이 오르내렸을 그길을 택한다.
화암사 입구에도 기가막히게 아름다운 폭포가 마음을 씻어주고 있다.
화암사에 보물로 지정된 것중에 하나인 우화루는 공사관계로 시야를 어지럽히지만 퇴색된 단청속에 스며있는 고풍은 도도하게 빛나고 있다.
우화루와 적묵당
적묵당에서 보는 요사채(?)와 철영재라고 하는 사당
대나무를 걸쳐 놓았으므로 출입금지를 원하는 것이다. 근데 사찰에 사당이 있다는 건 그만큼 사연이 깊다는 뜻이다.
성삼문의 조부인 '성달생'님께서 중창불사를 하였기에 그를 기리기 위한 사당이라고 한다.
화암사의 주 전각인 극락전이다. 퇴색된 단청에는 여러곳에 흔적이 우화루볻보다는 뚜렷하게 남아있다.
불명산을 향하여 오르는 길에 되돌아본 화암사는 접근로가 포장되고 이곳저곳에 축대를 쌓아 확장을 하려는 것 같다.
불명산 등산로는 대나무가 참 많았다.
신라시대에 창건되었다고 전해지는 완주 경천의 화암사를 둘러보고 '세태에 때묻지 않고 고고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사찰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힘들어 걷지 않아도 자동차로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방문이 된다는 사실은 어느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그저 대나무 장대 하나만 걸쳐놓아도 통하는 순수한 사찰로 오래 남아있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