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마니산에 올라 참성단을 바라보며
어릴적 단군신화를 알고 그리스 로마신화를 알게 되면서 두가지 궁금한 점이 있었다.
하나는 단군신화가 설화일까? 하는 것이고 두번재로 궁금한 점은 그리스 로마신화는 진짜일까? 하는 것이었다.
국사를 배우면서 고조선의 주 활동무대가 만주벌판 쪽이라는 것을 알게되고 세계사를 배우면서 하늘에 제사를 드리는 것이 우리만의 역사는 아니라는 것을 알았고 성인이 되면서는 제사장의 역할과 정통성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깨닫게 되었다.
세째아들로 제사를 모시게된 지금에 와서는 더더욱 정통성과 제사장으로의 역할에 대하여 곱씹어보게 된다.
전국체전이 열리기 전 강화 참성단에서 성화를 채화하는 것은 미신이고 올림픽이 열리기 전 그리스 올림피아의 헤라신전에서 채화된 성화는 성스러운 것은 아닐진데 종교적 해석의 잣대가 왜이리도 어지러운 것인지.......
비교적 낮은 산이며 거리도 가깝기 때문에 운동량의 부족을 어떻게 채울까 하는 생각으로 함허동천에서 시작하여 정수사를 거쳐 참성단으로 오르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지도상으로는 함허동천 매표소에서 제1야영장을 거쳐 정수사를 오를수 있는 것으로 표시되어 있었지만 야영장이 폐쇄되어 계곡길을 따라 오르다 정수사를 향하는 것으로 변경한다.
야영장 끝에는 함허동천이라 새겨진 폭포가 있다. 마치 밀양 백운산의 구룡폭포와 같이 경사진 바위를 타고 흐르는 폭포가 몇백미터는 족히 되는거 같다.
폭포의 상부에서는 정수사와 마니산 등산로가 갈라지는 삼거리이다.
멋진 반석바위가 자리를 하고 있는데 기독교를 믿으라는 글씨가 뚜렷하게 지워졌지만 보인다.
정수사를 향하는 외쪽길로 올라간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저 푹신한 육산을 가볍게 오르는줄 알았다.
정수사를 향하여 내리막을 내려간다. 만물상을 방불케하는 각종 바위들이 지천에 널려 있다.
정수사에 도착하여 경내를 둘러보고 석가모니 부처님께 부모님의 왕생극락을 기원한다.
함허대사 부도탑까지 둘러보고 다시 정수사를 나와 능선을 따라 마니산으로 향한다.
정수사 계곡길보다 더 멋진 바위가 계속되고 경사도 심하지 않아 지루하지 않았다.
자연성능의 오묘함을 느끼며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마스크의 고통을 느끼며 바람한점 없는 바위길을 힘들여 오르던 중에 역사적인 참성단 중수비를 마주한다.
드디어 마니산 정상에 올라 참성단을 마주한다.
파손되고 복구가 완전하지 않은 참성단을 마주하는 심정이 찢어지는 듯하다.
참성단 울타리를 둘러보고 마니산으로 되돌아와 인증증사진을 찍는다.
멀리 보문사가 있는 석모도가 보인다.
오랜 기다김 끝에 마주한 마니산은 과연 천제에 제사를 모실만한 곳이었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