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선운산 산행
지난주 변산을 돌아보고 웅장한 암릉에 감탄을 하였는데 이번주는 부안 바로 아래에 있는 고창 선운산을 찾았다.
오랜만에 절친과 함께 산행을하는 만큼 무리하지 않는 산으로 선택을 하였고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대부분의 등산로가 흙길이었다. 이렇게 오랜시간 흙길을 걸어본 것이 얼마만인지......
선운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유스호스텔 앞의 팔도숲을 산책하고는 매표소를 거쳐 선운사 경내로 들어선다. 가로수로 심어놓은 벚꽃이 화사하게 피어 눈호강을 시켜준다.
성보박물관 담장을 따라 석상암과 마이재를 거쳐 수리봉으로 향한다.
단풍나무 잎이 활짝피어 싱그러운 향을 물씬 풍긴다. 온통 단풍나무가 차지하고 있으니 가을에 단풍을 보러 많은 인파가 몰리는 내장산으로 가는 것보다 이곳 선운산으로 와봐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나 짧은 산행으로 수리봉에 도착을 한다. 정상이라고 생각되는 곳에는 평상이 자리를 하고 있고 조금 아래쪽에 정상석이 덩그러니 자리를 하고 있다.
수리봉을 지나자마자 한그루의 소나무가 멎진 자태를 뽐내며 독야청청하고 있다.
참당암과 견치산으로 갈라지는 삼거리에서 개이빨산을 향하여 우회전한다. 내리막을 내려가는 길에 바위하나가 눈에 띈다. 여기도 포갠바위가 있었다.
고도를 올리고 나타난 바위이다. 이곳 상부에는 작은 원형석탑이 있고 개이빨산이라고 표시가 되어 있다. 하지만 개이빨산은 그 아래쪽으로 보이는 바위산이 맞는것 같다.
멀리 개이빨산이 보인다. 안내판에는 모두 견치봉으로 표시되어 있다.
어렵지 않게 사뿐사뿐 길을 재촉하여 소리재에 도착하였다. 낙조대를 향하여 직진한다.
소리재를 넘어 내리막에 다다라서부터는 멎진 암의 향연이 펼쳐진다. 멀리 선운사를 감싸도는 능선이 꼬리를 몰고 휘돌아 감기어 있다.
잠시 용문굴에 들렀다. 커다란 바위가 넘어져 있는 것과 같은 모습으로 굴이 만들어 졌다. 마치 바위가 용이란 생각이 들었다.
한때 한국뿐만이 아니라 아시아권의 안방을 사로잡았던 대장금에 장금이 어머니의 돌무덤이 이곳에 만들어져 있다.
낙조대로 향하여 다시 길을 재촉한다. 완만한 산세에 웅장한 바위가 지천에 널려버렸다.
낙조대에서 배맨바위를 거쳐 청룡산으로 넘어가는 등산로는 봄철 산불예방기간으로 폐쇄되어 있다.
천마봉으로 발길을 돌려보니 360도 파노라마로 풍경이 장관이다. 오늘은 미세먼지도 거의 없고 조망이 멋지다.
천마봉에서 바라본 낙조대도 아름다운 모습이다.
도솔암으로 하산하는 길에서 바라보는 천마봉의 모습은 사진으로 표현이 되지 않는 장관이었다.
건너다 보이는 도솔천 내원궁의 모습도 한폭의 그림이 따로 없다.
내원궁에서 도솔암으로 이어지는 아주 짧은 거리의 길에는 꽃이 발길을 잡는다.
하얀색과 붉은색이 함께 나타나는 아주 희귀한 꽃도 있었다.
상식적인 암자의 범위를 훨씬 초과한 도솔암이다.
계곡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내려오니 장사송이라는 웅장한 오래된 소나무가 있고 그 옆으로 진흥굴이 있다.
맨처음 선운사를 찾았을 때에는 계곡 옆으로 좁다란 등산로가 있었다. 이제는 도솔암까지 버스가 들어갈 수 있도록 도로가 정비되어 있고 산책로도 충분히 넓게 만들어 상사화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몇그루의 나무 사진을 찍으러 선운사에 들어간다. 선운사는 메롱나무와 동백나무가 멋진 곳이다.
어느덧 일주문을 통과하고 있다. 선운사 산행이 1,2코스만 개방되고 3,4코스는 폐쇄되어 반쪽짜리 산행이었지만 친구와 함께한 즐거운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