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산 입암산에도 갓바위가 있더라
무등산 산행을 마치고 다음 행선지를 결정하지 못하고 선운산, 변산, 방장산을 저울질하며 호남고속도로를 달리다 백양사휴게소에서 입암산성에대한 홍보사진을 보고 목적지를 입암산성으로 정하였다.
네비를 입력하고 목적지에 가보니 아뿔싸 1번국도 터널이었다. 데이터가 아까워 꺼두었던 카맵을 작동하여 남창계곡으로 향하였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입암산 갓바위 입장을 인터넷으로 예매하여 출입인원을 통제한다는 안내가 있었다.
이곳이 내장산 국립공원의 일부라는 사실을 오늘 처음 알았다. 내장산 국립공원은 내장사가 있는 내장산, 백양사가 있는 백암산, 그리고 입암산성이 있는 입암산이 모두 포함되어 있었다.
산악회에서 많은 인원들이 관광버스에서 쏟아져 나와 거나한 목소리로 서로를 부르며 시끌벅적하다.
갓바위를 향하는 인파를 피해 입암산성 남문을 향해 한적한 등반을 시작하였다. 계곡에 많은 바위와 바위틈에서 자라는 나무들과 파란색이 더욱 짙어 보이는 단풍나무...
습지로 변하여 형태를 알아보기 힘든 산성은 그나마 남문쪽에 성곽이 있어 다행이었다.
입암산 남문에는 성루가 없고 성벽만 설치되어 있다. 전봉준 장군이 우금치에서 패한뒤 이곳을 거쳐 피난하였다는 사실과, 성내마을의 옛터, 윤진의 비, 입암산성의 역사 등이 입간판으로 세워져 있다.
입암산성 북문에 도착하여 갓바위 쪽으로 방향을 잡으니 저멀리 갓바위 형상이 보인다. 둥근 바위가 솟아 있는 것이 갓을 닮은것 같다.
첫번째 봉우리는 거북바위라는 것이 자리를 하고 있다. 너무 커서 한번에 담기에 약간 부족하지만 그런대로 거북의 모양이 잡혔다.
거북의 머리는 계단을 오르며 볼수 있다. 몸통과 연결되어 있던 바위가 떨어지면서 이런 모양이 만들어진 것 같다.
드디어 갓바위가 나타났다, 마치 UFO가 올라 앉은 모양이다.
갓바위의 명칭을 설명해 놓은 입간판에 의하면 초립이라는 모자모양의 바위에서 입암이라는 명칭이 나왔고 우리말로 갓바위라고 하였다고 하는데 사진을 보면 전밍대가 설치된 곳의 바위가 초립 모양이었다. 하지만 인간의 눈으로는 확인할 길이 없다.
반대편에 내려와 입암을 올려다 보았으나 갓바위의 모양이 조금 보일 뿐이다.
시야가 확보되는 등산로에서 사진으로 담기에는 역부족인 바위와 그아래 자연으로 만들어진 바위굴도 있었다.
등산을 마치고 계곡으로 향하였다. 물은 차고 깨끗하여 피라미들이 한가로움을 즐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