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연화산은 산 자체가 연꽃과 같았다.
연화산 적멸보궁의 담사를 마치고 옥천사를 한바퀴 둘러보고 연화산 등반을 하였다.
옥천사에서 시작하여 백련암, 연화1봉, 느재고개, 월곡싸리재 (적멸보궁 근처), 시루봉, 싸리재, 연화산, 운암고개, 남산, 갓바위, 용바위, 황새고개, 청련암, 옥천사로 원점회귀 하였다.
백련암에서 연화산1봉에 올라가는 길은 산객이 많지 않은지 등산로가 좁은 곳이 많았지만 멎진 나무가 너무나 많았다.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마치 연꽃을 따라 정상으로 올라가는 것과 같이 느껴졌다. 능선에 올라서면서부터는 간간이 시루떡 덩어리 같은 바위가 자리를 하고 있다. 느재고개를 지나 자그마한 편백나무 숲이 있었다. 이곳에서 잠시 쉬며 간만에 편백의 피톤치드를 흠뻑 마셔본다.
싸리재에 도착하니 시루봉으로 넘어가는 등산로가 이정표에 표시되어 있었다, 연화1봉을 넘으며 시루떡 생각이 너무 많았으니 이곳을 가보지 않을 수가 없다. 시루봉에는 돌로 쌓은 탑이 몇개 있었고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었다. 첫번째 돌탑에 꼿혀있는 나무뿌리가 정상석을 대신하고 있었다. 시루봉 근처에는 둥글레가 지천에 깔려 있었다.
싸리재에서 연화산으로 오르는 등산로에는 인절미로 느껴지는 바위가 올망졸망 자리를 하고 있었다. 이곳에 돌탑에는 장승과 새모양의 솟대가 장식되어 있었다. 연화산에서 운암고개로 향해가는 내리막길은 좀 가파르고 바위들은 백설기 모양을 하고 있었다.
운암고개에서 남산을 오리는 길은 그동안의 흙길이 아니라 바위가 조금 더 많이 있는 약간은 험한 길이었다.
남산에는 작은 돌탐과 정상석이 서있고 황새고개로 내려가는 길 반대 쪽으로 갓바위가 인근에 있다는 이정표가 있었다.
갓바위에는 시루떡을 뒤집에 놓고 썰어내는 모양의 바위가 나무데크에 들러싸여 있었다. 그 반환점에는 용머리 모양의 바위가 올라있었다.
황새고개에서 청련암까지는 푹신한 길이 계속되었고 2~300년 가량되어 보이는 굵직한 소나무가 시원하게 뻗어 있었다.
연화2봉을 오르지는 않았지만 연화1봉, 연화산, 남산, 신유봉, 옥녀봉, 장군봉을 거쳐 옥천사를 아우르는 지형이 연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봉우리 하나 하나가 연꽃봉오리와 같이 느껴지는 것이 너무나 아름다운 산행이었다.
이번 산행은 등반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차분하게 등산을 즐길 수 있는 산행이었던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