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국내)

지리산 천왕봉 (순두류-법계사-천왕봉-장터목-칼바위-산청분소)

OneMoreTime 2018. 5. 24. 22:16

우천으로 연기되었던 지리산 천왕봉 등반을 드디어 실행하는 날이다.

중산리에 산청분소에서 순두류까지 버스를 타고 올라 로타리대피소와 법계사를 거쳐 천왕봉에 올랐다.

지리산의 돌들은 대부분 화강암으로 날카로운 돌이 거의 없고 맥반석처럼 생겨 미끄럽지 않아서 좋았다.

자연석으로 최대한 자연스럽게 등산로를 만들었고 계단은 최소화 하였기 때문에 개인의 체력이나 취향에 따라 등산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았다.

천왕봉 마지막 계단을 빼면 대부분의 등산로가 자연과 가장 가깝게 만들어져 있어 너무나 좋았다.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 지리산의 정상인 천완봉 정상석에 새겨진 글귀가 대한민국의 긍지를 느끼게 해 준다.

제석봉에서는 조개 화석으로 보이는 바위 조각이 등산로에 자리를 하고 있었다. 산불로 모든 나무가 불타 없어지고 지금까지 복원을 계속하고 있는 곳. 시골에서 자라던 어릴적에 산림청에서 인검이 뜨면 동네가 발칵 뒤집힌 적이 있었다. 이런 곳의 무단 벌목을 금지시키고 산림녹화를 하겠다는 국가의 방침이 모든 시골 가정에 나무 사용을 못하게 하는 것으로 변질되었고, 뇌물로 허가받은 벌목이 만연하고 목상은 많은 돈을 벌기도 하였다. 언제 어디서나 있을 수 밖에 없는 부정과 적당한 일탈이라고 인정해야 하는 건지 헷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