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국내)

휴일 나들이

OneMoreTime 2013. 11. 27. 23:03

휴일에 가끔씩 아버지를 모시고 길을 떠나지만 정작 사진은 거의 없다.

부산에서 서울을 거쳐 파주까지 올라와서 아버지와 누나를 모시고 잠깐씩

바람을 쐬는 정도라서 특별히 사진을 찍을 만한 상황은 아니었다.

 

그저 가족이 함께 한다는 것이 고맙고 행복한 시간이니까...

 

이것저것 찾아보니 연천 재인폭포에서의 사진이 남아 있었다.

군대에서 운전병으로 근무하며 처음 찾았던 곳인데 거의 30년만에 다시 왔다.

불행히도 아버지는 경사가 심하여 내려오시지 못했다.

 

계단도 다 만들어져 있고 전망대도 만들어 안전하긴 하지만

소에는 퇴적물이 가득 쌓여 '선녀와 나뭇군'의 이야기가 사실인 것처럼 느껴지던

30년 전의 운치는 멀리 사라져 버린거 같았다. 

 

 

 

어찌어찌하여 포천 허브아일랜드에도 갔었다.

온실속에서 자라는 각종 허브와 꽃들을 흠뻑 감상한 기억도 있다.

 

어느날 바람쐬러 가가고 하니 아버지께서 불교 TV에서 보니 포천쪽에 바위틈에 자그마한 불상을 모셔놓은 곳이 있다고

거길 가보자고 하셨다.

부지런히 검색을 하며 찾아간 곳은 불행히도 그곳이 아니었다.

다시 물어 물어 금룡사라는 절을 찿아가니 그곳이 아버지가 말씀하시는 곳이었다.

계단이 잘 정돈된 길이었지만 무릎이 편치 않으신 아버지에겐 무리한 길이었다.

우리끼리만 올라가서 미륵불까지 참배하고 내려온다.

올라가는 길에는 아버지를 못모시고 가는게 못내 아쉬웠는데

내려오는 길에 생각하니 우리라도 멋진 사찰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대웅전 창문의 조각이 예술이었다.

하산길에는 초파일 불공을 드리고 폐기되는 등을 내려주는 영광을 얻었으니

아버지의 뜻은 100% 이루어진 것과 같다.

 

 

억수같이 비가 내리고 임진강에 적벽을 보러 갔다.

숭의전 방문하고 복원중에 있는 당포성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