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국내)

보경사 12폭을 가다

OneMoreTime 2013. 11. 21. 17:58

2011년 11월 13일

사량도의 여운이 채 가시기 전에 나선 이번 여행길에 주 목적은 건강상태 확인이었다.

보경사에 12폭을 다 가지는 못하더라도 얼마간이라도 가보고 싶었다.

 

입구의 조그마한 민박집에서 하루를 묵고 가벼운 마음으로 길을 나섰다.

첫번째 폭포인 상생폭포에 도착하였다. 

 

 

얼마나 더 갈수 있을까?

CARDIOPATHY 진단을 받고 처음 걸어보는 산행에 약간은 두려움이 앞선다.

2폭 보현폭포에 왔다. 위험해서 폭포까지 가지 못하였다.

일단 꼭대기로 올라가면 뭔가 있겠지 하는 생각으로 위로 위로 올라간다.

 

보현폭포를  상부에서 볼수가 없었다.

어쩌다 보니 3폭 삼보폭포를 지나고 있었다.

 

등산로와 동떨어져 있는 폭포들로 인하여 폭포의 참 맛을 볼수가 없어 안타까웠다.

4폭인 잠룡폭포를 지나고 있다. 가파르던 길도 잠시 거의 평지와 다름없다.

 

5폭인 무풍폭포를 지나고 있다.

폭포 건너에 식사를 하는 등산객이 보인다.

이정도 면 많이 왔다 싶어 되돌아가려는데 연달아 폭포가 있다.

조금만 더 가기로 한다. 

 

6폭인 관음폭포에 도착한다.

여기를 보러 올라오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거대한 바위틈을 가로질러 구름다리가 나있고 반석위에는 여기저기 등산객이 음이온의 정취를 느끼고 있다. 

 

연달아 있는 7폭 연산폭포는 구름다리를 건너면서 바위산 틈으로 물보라가 보인다.

연산폭포 아래로는 벌떼같이 많은 시람들로 북적인다.

폭포 옆의 바위산으로 올라간다. 경사가 급하여 어려웠다.

꼭대기로 올라가니 만사가 귀찮아 진다.

휴식이 필요하다. 

 

올라온 길이 아득해 보인다. 까마득한 하산길이 예상된다.

휴식을 충분히 취하고 나니 약간의 힘이 생긴다.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8폭까지 가보기로 한다.

8호 은폭포에 도착했다.

올라오는 길에 하산하는 어린양들을 만났다.

힘을 좀더 내어 갈때까지 가보기로 한다.

 

고즈녁한 산길을 거의 둘이서 걷는다.

어느덧 9폭까지 도착했다. 

 

 

 10폭인 복호2폭포는 형체도 알아보기 어려웠다.

 

9폭. 10촉은 어떻게 생겼는지 제대로 확인할 수도 없이 표지판만 지나치고

11폭, 12폭지점까지 왔다.

표지판은 있으나 이것이 폭포로구나 할 것도 없다.

비가 온 뒤라야 제대로 폭포를 볼수 있으려나?

 

아쉬운 마음에 좀더 올라가 찾아보고 싶었으나 체력의 한계를 느낀다.

지도상으로 저것이 12폭 시명폭포려니 하고 최종 목적지까지 왔음을 확인한다.

 

이젠 하산길 발걸음이 가볍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하여 12폭까지 원정을 마쳤다.

건강 회복을 몸으로 확인하는 것만 같아 기분이 좋았다.

한층 여유로워진 하산길... 구름다리에서 어릴적 장난도 치고...

 

사람들로 붐볐던 연산폭포는 많이 한산해 졌다.

차림은 비록 남루하나 쏟아지는 물방울에 온갖 시름을 씻어낸다. 

 

 연산폭포에서 내려다 보이는 병풍바위가 올라갈때와는 다르게 정겹게 느껴진다.

올라갈때는 커다란 장벽으로 보이던 것이 어느덧 나와 친구가 되었다.

기쁜 마음에 사진한장을 페북에 올려본다.

내 심장의 건강함을 확인한 오늘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