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해외)

이집트 3. 성지순례를 행하다.

OneMoreTime 2013. 11. 17. 23:48

이집트의 마지막날

오늘 져녁 비행기로 아부다비에 돌아가는 날이다.

목적하였던 관광지를 모두 들러 보았으니 마땅히 갈곳이 없다.

서울의 집에서는 알렉산드리아, 사막투어 등등을 추천하기도 하였지만

간단한 시티투어로 대미를 장식하기로 했다.

 

먼저 찾아간 곳은 Coptic Church (이집트 고래의 기독교회)였다.

왠지 신성함이 감도는 작은 미로속에 고이 간직된

냄새마져 고풍스럽기보다 장엄함이 밀려오는 곳

그냥 신성이라는 단어가 떠올려지는 그런 곳이었다.

 

사진을 찍는다는 것이 모독이라는 단어와 어울리는 듯한 곳

결국 사진을 한장 찍지도 못하고 교회 곳곳을 이끌려 다녔다.

 

다음의 코스는 Citadel of Salah Al-din이었다.

UAE에서 보던 Fort보다는 엄청 규모가 큰, 중세의 Castle과는 또다른 성이 나타났다.

성안에 자리잡은 Mosque에서는 에메랄드 광채가 빛나고 있다.

 

 

성곽을 따라 올라 좁다란 입구를 돌아 들어가니 군사박물관이 먼저 나를 반긴다.

어머 북한에서 Remodeling한 군사박물관이었다.

터키 지배하에 있을때부터 영국의 지배를 받고 독립할때까지의 역사와 유물이 전시된 곳으로

사실적 표현에 신경을 쓴 듯하다.

 

12세기 살라알딘 장군에 의해 건축되고 십자군전쟁을 거쳐 영국으로부터 독립할 때까지 굳건한 요새로 자리잡은 곳으로

모하메드 알리 (터키 총독)에 의해 세워진 모스크와 그의 무덤이 압권이다.

 

모스크 내부의 돔은 산뜻함은 떨어지지만 고풍이 느껴지는 멋이 있다.

줄로 늘어진 상들리에와 룩소르신전에 있는 오벨리스크를 모하메드 알리와 프랑스 루이필립왕이 서로 선물했다는 이야기가 믿을 수 없다. 어찌 그런일이~~~

 

 

 

한바퀴를 돌아 뒤로가니 음료수 가계가 고즈녁히 서있다.

따끈한 커피 한잔에 카메라를 넘겼다.

자기 가게를 소개해 달라면서 가계를 배경으로 한장을 찍어야 한다고 한다.

 

 

멀리 기자의 피라미드가 보인다.

모래먼지가 일상화 되어 있는 이곳에서 꽤나 멀리 보인다.

 

전망대 쪽을 향하는데 좀 특이한 장면이 들어왔다.

그냥 지나칠 내가 아니다. 가볍게 살라말리꿈을 건넨다.

미대생들이 실습을 나왔단다. 어찌나 밝고 쾌활한지 아랍여성같지가 않았다.

 

서서히 코스가 마무리 될 무렵 또다른 아리따운 아가씨들이 재잘거리며 올라온다.

요것들 데이트하러 온것이 확실하다. 뒤따르던 놈팽이가 사진을 찍어준다.

이쁜 아가씨가 찍어주는 사진을 찍고 싶다고 이것들아.

 

이것으로 이집트의 모든 여정이 남았다.

사실 한곳을 더 들르기로 하였는데 가이드의 승용차가 퍼져버렸다.

국산차 20만Km 정도 운행한 수동변속 차량. 클러치가 닳아서 수리하는거 지켜보다 공항으로 돌진할 수 밖에 없었다.

급한 마음에 양쪽의 차량사이를 파고들다 문짝이 찌그러지는 고통을 감수하며 카이로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사랑하는 나의 가족과 다시한번 찾고 싶은 곳....

꼭 다시 오고 싶은 곳... 다음에는 아부심벨을 포함할 수 있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