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해외)

이집트 1-2. 카이로 국립 박물관과 재래시장

OneMoreTime 2013. 11. 16. 19:27

기자의 피라미드를 보았으니 다음 목표는 카이로 국립 박물관입니다.

 

돌진하는 차량들 틈을 비집고 나일 델타의 입구로 갑니다.

 

박물관입니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자마자 나타나는 웅대한 건물입니다.

고대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박물관입니다.

한무더기의 중국인이 있읍니다.

저들을 앞질러야 할거 같다는 막연한 목표의식이 생깁니다.

 

아래층에서 왼쪽으로 돌라고 합니다.

흡연금지, 촬영금지는 물론이고 공식 가이드만 유물설명이 가능합니다. 영어를 쓰는 가이드 뒤를 따라 붙어 다닙니다.

주로 석관과 비석같은 고대의 유물이 가득합니다.

중국인들이 들이 닥칩니다. 시끄럽고 여기저기 사진촬영과 이를 막으려는 경비원의 고함이 울려 퍼집니다.

잠시 몸을 피하는 것이 상책입니다.

밖으로 피신하여 구름과자를 먹고나서 재입장합니다.

투탕카멘의 MASK를 찾아갑니다.

투탕카멘

 

2층 뒷편에 자라잡은 곳입니다.

아직은 중국인이 올라오지 않았읍니다.

2~30명이 방안에 있읍니다.

어두 침침한 방에 몇개있는 창문은 먼지가 가득하여 음침함이 감돕니다.

드디어 투탕카멘의 황금가면을 마주하고 섰읍니다.

유리관 속에 스포트라이트를 설치하여 황금색이 찬란하게 빛나고 있읍니다.

갑자기 감수성 예민한 문학소년이 되어갑니다.

 

투탕카멘의 마스크를 보며

 

음침한 방에 먼지낀 창문사이로

새어들어오는 은은한 향기에도

환하게 광채를 뽐내는 그대여

 

매끈한 곡선의 얼굴에 살아 움직일거 같은

검은 빛의 눈동자

가슴까지 푸짐하게 가려 막은 NECK RACE에

반만년의 향기가 새어나오고

좁다란 오솔길 이마위로 금방이라도 위협할 듯한 코브라의 혀보다

 다소곳이 자리잡은 독수리가

더욱 역동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황금의 가면을 쓰고 석관에 잠들어

유유히 흐르는 나일강의 세월속에

왕조의 희망성쇠를 두눈 감고 느꼈건만

 

쇠약한 이집트의 현실을 두눈으로 보는 지금

그 옛날 부귀영화가 부럽기도 하련마는

오늘의 탐욕스런 눈망울을 외면하지 못한채

스쳐가는 구경꾼을 그대가 구경하는구나

 

잠시 시상에 젖어 있을 무렵 또다시 밀려오는 중국인들의 발자욱소리가 조용한 박물관에 울려퍼진다.

 

이번엔 MUMMI를 보러 박물관 입장료보다 더 많은 돈을 지불한다.

THE ROYAL MUMMIES HALL은 2군데로 나뉘어 있으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람세스 2세였다.

소설 람세스2세에서는 이집트 파라오 중에서도 상당한 업적을 기록한 왕으로 묘사되어 있으며

장수한 파라오로도 유명한데 미라화 된 그의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늙어 초췌함이 묻어나는 미라는 앙상한 나뭇가지 같은 팔에 튀어나온 오똑한 코가 유달리 눈에 띈다.

흡사 개구쟁이 스머프의 파파 스머프를 보는것 같다.

뒤통수도 유난히 튀어나와서 코와 뒤통수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데

문득 뒤통수가 튀어아오면 똑똑하다는 소리가 기억나고...

살며시 내 뒤통수를 만져보면 입가에 미소를 띄워 본다.

 

정적을 되찾은 박물관을 다시한번 둘러보니 너무나 비좁은 전시공간이 아쉽다.

층별로 구역별로 특성에 따라 배치를 하였으나 유물에 걸려 관람이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불편함.

경비대장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이야길 해보니 이전계획이 있고 신설되는 박물관은 엄청 커서 현재

전시를 하지 못하는 유물도 모두 전시가 가능하다고 한다.

다음에 찾을때는 이사한 박물관을 보고 싶다.

 

점심은 근처의 식당에서 아주 이집트식으로 먹었다.

비둘기 요리 ㅋㅋㅋ.

 

이젠 재래시장으로 향한다.

여긴 주차할 곳이 없다고 1시간 후에 만나기로하고 가이드와 헤어졌다.